연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벼운 등산과 운동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.
하지만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족부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.
봄철 흔하게 발생하는 족부 질환으로는 아킬레스건염을 꼽을 수 있다.
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아킬레스건염 환자 수 14만3366명 중 2월 1만2189명이었던 환자가 3월 1만5351명, 4월 1만895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.
아킬레스건은 발목 뒤쪽에 세로로 길게 뻗어 있는 힘줄 조직이다.
격한 운동으로 발목에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거나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등 발목에 부담이 지속되면 아킬레스에 염증이 생기는 ‘아킬레스건염’이 발생할 수 있다.
만약, 치료 시기를 놓치고 계속 방치한다면 만성 아킬레스건염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.
특히 달리기나 배드민턴, 축구 등 갑작스런 강한 움직임을 요하거나 잦은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격렬한 활동은 주된 원인이다.
만성 아킬레스건염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불편한 신발을 들 수 있다.
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의 경우 종아리와 발꿈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아킬레스건이 접힌 상태로 지속적인 자극을 주게 되어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.
또 비만 등 과체중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거나, 중년 이후 노화로 인해 힘줄이 유연성이 감소하면서 건염이 발생할 수 있다.
증상으로는 발목 뒤에서, 발목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, 뛰거나 착지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. 또한 계단을 오르거나 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열감이 생기며 종아리에 쥐가 잘 난다.
아킬레스건염은 문진과 신체검사 및 엑스레이, 초음파, MRI 등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진단한다.
다행히 증상이 경미한 편에 속하는 초기 아킬레스건염은 약물치료,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.
김진경 부천 인본병원 원장은 “아킬레스건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과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피해야 한다”며
“무리한 운동은 삼가고, 충격 흡수용 쿠션 장착 운동화나 발목 보호대 착용을 추천한다”고 조언했다.
이어 “운동 전 한 손으로 발꿈치를, 다른 한 손으로는 발끝을 잡고 발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”고 전했다.
정희원 기자 happy1@segye.com